후기 이유식은 아기가 초기 이유식에 익숙해진 뒤 스스로 식사하는 연습을 시작하는 단계다. 주로 생후 9~12개월 사이에 해당하며, 이때는 식사량과 식감이 한층 진해지는 동시에 아기가 능동적으로 음식을 섭취하도록 돕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먹여 주는 것을 넘어 식사라는 개념을 심어 주는 시기인 만큼, 부모의 충분한 준비와 이해가 필요하다.
후기시기
후기 이유식은 보통 생후 9개월경에 시작한다. 아기가 하루 세 번 식사 시간에 익숙해졌는지 확인하고, 세 끼 식사만으로도 영양 섭취가 충분한지 살핀다. 혀로 음식을 밖으로 밀어내지 않고, 손이나 작은 숟가락으로 음식을 입으로 가져오는 동작이 자연스러워지면 후기 단계로 전환한다.
이 시기에는 아기가 씹기 연습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치아 발달 과정을 꼼꼼히 관찰한다. 치아가 모두 나오지 않았더라도 잇몸으로 으깨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게 익힌 재료를 제공하면 소화를 돕는 데 충분하다. 또한 배변 상태를 통해 소화 과정을 점검하고, 변이 지나치게 묽거나 지나치게 단단할 경우 이유식의 농도와 식감, 재료 크기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후기로 넘어가면 하루 세 끼를 정해진 시간에 제공한다. 이렇게 하면 아기가 언제 밥을 먹을지 예측할 수 있어 배고픔을 조절하고 소화 준비를 할 수 있다. 간식은 꼭 필요하지 않으며, 아이가 많이 허기를 탈 때만 과일이나 통곡물류를 소량으로 준다. 단, 간식이 주식이 되지 않도록 식사 사이 허기 달램 정도로만 제공한다.
양과식감
후기 이유식은 중기보다 섭취량이 늘고 식감도 조금 더 거칠어진다. 한 끼에 120~200g, 하루 총400~600g 정도를 권장하며. 식사는 하루 세 끼를 기본으로 하고 필요할 때 소량의 과일이나 통곡물 간식을 추가할 수 있다. 아기의 활동량과 성장 속도에 따라 개인차가 있으니 유연하게 양을 조절한다.
식감은 으깬 단계에서 벗어나 씹는 느낌이 살아 있도록 제공해야 한다. 재료는 0.5~1cm 크기로 자르고 고기는 다져 익히거나 결대로 잘게 찢어 주는 것이 좋다. 음식을 눌렀을 때 부드럽게 으깨지는지 확인하며, 아기가 손가락이나 잇몸으로 음식에 대고 씹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재료 형태와 질감을 꼼꼼히 조절한다.
음식의 조리 방법도 조금 더 단순화하고, 조미료 없이 식재료 본연의 맛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식품군을 고르게 섭취해 편식을 줄일 수 있도록 계획적인 식단 구성이 필요하다. 단백질·탄수화물·지방·철분·비타민을 균형 있게 담는 것이 핵심이다.
자기주도
후기 이유식은 본격적으로 자기주도 식사 연습이 시작되는 시기다.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는 핑거푸드 형태의 음식을 함께 제공하면 아기가 스스로 식사하는 동작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이 과정은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니라 식사라는 행동 자체를 아기가 이해하고 습관화해가는 시작점이기도 하다.
숟가락 사용도 후기 이유식 단계부터 본격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다. 초기에는 음식물이 많이 흘러도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아기는 식탁 도구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고, 부모의 식사 행동을 관찰하며 자연스럽게 따라 하는 습관을 형성한다. 흘리거나 식사 속도가 느리더라도 조급해하지 말고 충분히 기다려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자기주도는 단순히 밥을 스스로 먹는 걸 넘어 식기 사용, 물 마시기, 바른 좌식 자세 유지 같은 전반적 식사 환경과 연결된다. 아기에게 안정감 있는 식탁 공간과 일관된 식사 경험을 반복해서 제공하면 자연스럽게 습관이 형성된다. 이때 자기주도를 지나치게 강조하기보다 아기의 발달 속도에 맞춰 천천히 조절하고,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후기 이유식은 영양 섭취뿐 아니라 식사 습관 형성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식사의 흐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아기가 다양한 식감을 경험하며 스스로 식사에 참여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기는 자율성과 자신감을 키우고, 이후 성장 과정에서도 건강한 식사 태도와 균형 잡힌 식습관을 자연스럽게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