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은 생후 5~6개월 사이에 시작하는 아기의 첫 음식 경험이다. 처음 접하는 이유식은 다양한 식재료에 익숙해지고, 식사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해 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적절한 시작 시기와 초기 섭취량,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 글에서는 쌍둥이를 키우는 경험을 바탕으로 이유식을 시작할 때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들을 정리하였다.
시작 시기
이유식을 시작하는 시기는 생후 5~6개월 무렵이 일반적이지만, 단순히 개월 수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아기가 스스로 목을 가누고, 부모가 식사하는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보거나 입을 따라 움직이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면 이유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음을 나타내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글쓴이의 경우 쌍둥이를 키우는 상황이라 초기 발달 속도나 생활 리듬이 단일 아기보다 다소 늦어졌고, 의사와 상의한 끝에 생후 7개월 무렵 이유식을 시작하였다. 당시 아기들은 스스로 머리를 지탱하고 식사 시간에 음식을 주의 깊게 바라보는 등, 이유식을 시작할 수 있는 준비 신호를 보이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이유식을 너무 이르게 시작할 경우 아기의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알레르기 발생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시작이 늦어지면 음식을 씹고 삼키는 기능 발달이 늦어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시작 시기는 생후 몇 개월이라는 기준보다는 아기의 현재 발달 상태와 반응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작하는 양
이유식 초기에는 소량으로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다. 첫날에는 일반적으로 5ml 내외, 티스푼 하나 정도의 양이 적당하며, 이는 아기의 소화 부담을 줄이고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기가 음식을 잘 받아들이는지를 확인한 후, 하루에 한 번 소량으로만 제공하며 반응을 관찰해야 한다.
글쓴이의 경우 처음 5ml 정도를 먹였을 때 아기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3일째부터는 10ml로 양을 조금씩 늘려주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섭취량 자체보다는 아기가 음식을 잘 삼키는지, 그리고 이후 배앓이, 설사, 발진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지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다.
처음 시작은 하루 한 번, 미음을 기본으로 단일 곡류인 쌀미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후 아기의 소화와 반응을 살펴가며 양을 천천히 늘리고, 익숙해진 재료를 바탕으로 두 가지 이상의 식재료를 함께 사용하게 된다. 다만 여러 재료를 동시에 시작하면 알레르기나 소화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을 찾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식재료는 최소 3일 간격으로 하나씩 추가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시작량은 첫 주에는 5~30ml, 셋째 주부터는 50ml까지 점차 늘려갈 수 있다. 다만 이는 참고 수치일 뿐이며, 아기의 반응과 소화 상태를 살펴가며 유연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기가 잘 먹는다고 해도 급하게 양을 늘리기보다는, 천천히 아기의 속도에 맞춰 진행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테스트
이유식을 시작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 중 하나는 알레르기 반응을 살피는 것이다. 계란, 우유, 밀, 콩, 생선, 견과류처럼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들은 처음부터 바로 먹이지 않고, 준비가 되었을 때 조금씩 시도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쌀미음처럼 한 가지 재료로 이유식을 시작하고, 아기가 잘 먹고 소화하는 모습을 보이면 채소, 단백질 식품 순으로 재료의 종류를 넓혀 나간다. 글쓴이도 생후 8개월 무렵부터 단백질 식품을 식단에 넣었고, 새로운 재료를 넣을 때마다 하루 단위로 아기의 반응을 살펴보며 식단을 조절했다.
알레르기 반응은 음식을 먹은 뒤 몇 시간 안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재료는 오전에 먹이는 것이 좋고, 피부에 발진이 생기거나 구토, 설사, 기침, 숨쉬기 어려움 같은 증상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집안에 알레르기나 피부 질환이 있었던 경험이 있다면, 어떤 음식을 언제부터 먹일지 미리 의사와 상의한 뒤 계획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글쓴이도 아기의 배변 상태나 수면 변화 등을 관찰하면서 식단을 계속 조정해 나갔다.
이유식 초기에는 아기의 발달 상태를 잘 살펴 시기를 정하고, 하루 한 번 소량으로 시작해 점차 양과 식재료의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알레르기 반응에는 세심하게 반응하며,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단계를 밟아가는 과정이 아기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