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0~12개월은 아기의 신체가 빠르게 성장하고, 움직임이 한층 다양해지는 시기다. 많은 아기들이 처음으로 스스로 서거나 몇 걸음을 떼며, 손을 이용한 정교한 동작도 눈에 띄게 발달한다. 스스로 탐색하고, 주변 환경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과정이 활발해지는 만큼, 부모의 관심과 적절한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1. 키·몸무게·머리둘레 변화
돌 무렵이 되면 아기의 신체는 다음과 같은 평균치를 기준으로 자란다.
- 생후 12개월 평균
남아: 키 약 75~77cm, 몸무게 약 9.5~10kg
여아: 키 약 73~75cm, 몸무게 약 8.8~9.5kg
머리둘레: 약 46~48cm
성장 속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크다. 또래보다 약간 작거나 크다고 해서 문제로 단정 지을 필요는 없으며, 중요한 것은 아기의 성장 곡선이 일정하게 이어지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2. 움직임 발달과 신체 기능 변화
이 시기의 아기는 대근육과 소근육 모두 눈에 띄게 발달한다.
- 잡고 서기 → 혼자 서기 → 걷기 시도
대부분의 아기가 가구나 벽을 잡고 서는 동작을 먼저 시도하고, 이후 혼자서 잠깐 서는 모습을 보인다. 걷기 시작 시기는 개인차가 크며, 일부 아기는 11~12개월경부터 혼자 걷기도 한다. - 기기 완성
기기 동작이 더 능숙해지고, 빠르게 이동하는 아기도 많아진다. 기어 다니는 시기가 짧은 경우도 있지만, 반드시 기기를 오래 해야만 정상이라는 것은 아니다. - 소근육 발달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작은 물건을 집는 '집기' 동작이 정교해진다. 블록 쌓기, 작은 공 잡기 등 손놀림이 늘어나며, 간단한 도구를 사용하는 시도도 보인다. - 음식 스스로 집어먹기
손가락을 이용해 음식을 집어먹는 시도가 늘어난다. 이 과정은 아기의 소근육과 자기주도성이 함께 발달하는 부분이다.
3. 부모가 도와줄 관리법
아기의 안전과 발달을 돕기 위해 다음과 같은 일상 관리가 필요하다.
- 안전사고 예방
걷기와 기어 다니는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가구 모서리, 콘센트, 낙상 위험 등을 철저히 점검한다. 특히 주방, 욕실 등 위험 공간은 출입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걷기 유도
아기의 의욕을 북돋아주되,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다. 가구를 잡고 이동하거나, 손을 잡고 몇 걸음 걷는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걷기를 유도한다. - 소근육 자극 놀이
블록 쌓기, 작은 공 굴리기, 안전한 뚜껑 열기 등의 놀이를 통해 손과 손가락 사용을 유도한다. - 스스로 먹기 격려
음식은 부드럽고 집기 쉬운 형태로 제공하고, 스스로 먹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돕는다. 흘리거나 떨어뜨려도 꾸짖지 말고 충분히 연습할 시간을 준다.
이 시기는 아기의 자율성이 자라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너무 이른 기대나 불필요한 조급함을 갖지 않고, 아기의 페이스에 맞춰 발달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결론
생후 10~12개월은 아기가 서고, 걷고,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과정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다. 신체뿐 아니라 주변 탐색과 자기주도성이 함께 성장하므로, 안전한 환경 조성과 충분한 격려가 필수적이다. 개인차를 존중하며, 필요하다면 소아과나 전문가와 함께 아기의 발달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