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중 섭취한 음식은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카페인, 알레르기 유발 식품, 강한 향을 가진 음식은 수유 시기와 섭취량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
카페인
카페인은 대표적인 신경 자극 물질로,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될 수 있다. 성인의 경우 빠르게 분해되지만, 신생아는 간 기능이 미숙해 체내에 오래 남는다. 과도한 섭취는 아기에게 불면, 예민함, 복통, 수유 거부 등 다양한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수유 중 카페인 섭취는 하루 200~300mg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는 일반적인 커피 한두 잔에 해당하는 양이며, 커피 외에도 녹차, 홍차, 초콜릿, 에너지 음료, 탄산음료에도 포함된다. 여러 식품에 포함된 카페인이 누적될 수 있으므로, 원재료나 성분표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수유 직후에는 모유 내 카페인 농도가 높아지므로, 카페인을 섭취하더라도 수유와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밤 시간 수유 전 카페인은 아기의 수면 리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아기의 수면 패턴이나 행동에 변화가 생겼다면, 섭취한 식품을 점검하고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알레르기 유발 식품
엄마가 섭취한 식품의 단백질 성분은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어, 간접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식품은 우유, 달걀, 땅콩, 견과류, 밀, 콩 등으로, 피부 발진, 설사, 복통, 수유 거부 등의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가족력이 있거나 아기가 아토피 체질일 경우 반응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모든 아기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며, 음식을 너무 많이 제한하면 수유하는 엄마의 영양이 부족해질 수 있다.
알레르기가 의심될 경우, 해당 식품 섭취를 중단하고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식단을 과하게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후 식단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칼슘이나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군을 제한할 때는 대체 식품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강한 향 음식
마늘, 생강, 부추, 양파, 고추 등 강한 향을 가진 식품은 모유의 향과 맛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신생아는 익숙하지 않은 향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며, 일부는 모유를 거부하거나 섭취량이 줄어들기도 한다. 소량 섭취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특정 음식에 반응이 반복된다면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마늘을 섭취하면 모유 향이 달라지고, 아기가 더 오래 먹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모든 아기가 같은 반응을 보이진 않는다. 매운 음식이나 강한 향신료는 엄마의 소화에도 부담이 될 수 있어, 수유 중에는 자극적인 식단을 피하는 게 좋다.
수유 후 아기의 표정이나 배변 상태를 살펴보면 음식의 영향을 알 수 있다. 같은 반응이 반복되면, 의심되는 음식을 잠시 중단하고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유 중 먹는 음식이 아기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카페인, 알레르기 유발 식품, 강한 향 식재료 등은 모두 아기에게 간접적인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섭취량과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적인 회피보다는 관찰과 판단을 병행하며, 필요시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해 균형 있는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